전태일 고향 대구에서 기념관 건립 속도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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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Hit 574회 작성일Date 19-09-18 11:20본문
고 전태일이 유년시절 살았던 대구시 중구 남산동 한옥 모습. 전태일의 친구들 제공
50년 전 서울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숨져간 고(古) 전태일(1948~1970년) 열사의 고향인 대구에서 기념관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고 전태일 기념관 조성을 위해 그가 한때 살았던 주택의 현 거주자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대상은 현재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있는 대지 200㎡ 규모 한옥 주택이다.
전태일은 1948년 8월 26일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생가는 현재 도로로 바뀌어 흔적이 없다. 그는 1950년 6∙25 전쟁이 끝난 뒤 타지를 전전하다 대구에 돌아와 2년간 살던 한옥이 유일하게 남은 고향 흔적이다.
그가 남긴 수기엔 온 가족이 모여 살면서 2년간 청옥고등공민학교(현 명덕초등학교 위치)를 다녔던 때가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표현했었다.
2015년부터 대구에서 그의 삶과 흔적을 찾아 기념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행정당국의 무관심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어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의 노동운동을 기념할만한 공간조차도 없었다.
반면, 서울엔 그를 기억할만한 기념관이 세워졌다. 지난 3월 서울시 종로에 개관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이다. 전태일 기념관 내부는 1층(로비)과 2층(공연장), 3층(전시실)으로 꾸몄다.
3층엔 전태일의 살아온 길, 그가 일했던 열악한 근로 환경을 둘러볼 수 있는 조형물 등이 전시돼 있다.
이에 대구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은 기념관 건립 계획을 세우고 지난 4월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을 발족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5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로 구성한 기념사업회다. 이들은 1억원의 성금을 모아 집을 사들이고,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한 상태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기념관을 지으면 추모 시설은 물론 일부 시설을 노동인권센터, 노동교육 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추진한 사업인 만큼 구체적인 콘텐츠는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채원 ‘전태일의 친구들’ 상임이사는 “노동계에선 전태일을 ‘열사’로 부르지만 정작 그의 고향이 ‘대구’라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전태일 정신이 싹튼 이곳이 대구의 소중한 유산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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