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 친구들’, 대구 전태일기념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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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장은 김예옥이라는 예쁘게 생긴 여학생으로서 반에서는 1·2등을 다투는 수재였다. 
나는 이 부실장이 좋았다.”전태일(1948~1970) 열사가 1969년부터 2년 동안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쓴 수기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전태일이 14~16살(1962~1964년) 때 대구에 살며 청옥고등공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다. 
<전태일 평전>을 보면, 전태일은 이때를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자주 회상했다고 한다. 
당시 전태일이 살았던 집은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면적 195㎡·사진)에 아직 남아 있다. 다만 본채는 그대로지만 전태일 가족이 세들어 살았던 별채는 사라지고 없다.전태일이 대구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는 1948년 8월26일 대구 중구 남산동(옛 동산동)에서 아버지 전상수씨와 어머니 이소선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정확한 주소는 알려져 있지 않다. 전태일은 2살 때인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부모를 따라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4년 전태일은 다시 부모를 따라 서울로 올라갔다.전태일은 1962년 가족과 함께 다시 대구에 내려와 살며 집에서 200m 떨어진 야간학교인 청옥고등공민학교에 다녔다. 
지금 이 자리에는 명덕초등학교가 들어서 있다. 1964년 전태일은 가족과 함께 다시 서울로 떠났다.
전태일은 1965년부터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다가 1969년 해고됐다. 그리고 1970년 11월13일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대구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구에서 50년 가까이 잊혔던 전태일을 다시 기억해내자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3월26일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사장 이재동)을 창립했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17일 집주인 최용출(69)씨와 주택 매매 계약을 맺었다. 
전태일과 친구들은 시민모금으로 5억원을 모아 전태일 50주기인 내년 11월13일 이 주택에 전태일기념관을 열 계획이다.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재동 변호사는 “전태일이 살던 집을 시민들의 힘으로 매입해 기념관을 열면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 같다. 대구시민들이 전태일 열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그 정신과 의미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